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45

[루브르 박물관 꼭 봐야할 작품] 자수를 두는 여인, 요하네스 얀 베르메르(Johannes Jan Vermeer) 가방검사로부터 시작되는 루브르 박물관의 줄은 모나리자를 감상할때까지 이어진다. 북적북적한 소란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다면 리슐리외관 2층을 추천한다. 사람없는 고요한 공간에서 위대한 화가의 작품을 오롯이 느끼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작디 작은 그림 앞에 서면 숨소리를 내는 것 조차 죄스럽다. 행여 나의 작은 숨소리가 집중하는 그녀에게 방해가 될까 있는 힘껏 숨을 참아본다. 따스한 햇살이 어디에선가 비춰오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 작품은 우리는 베르메르라 부르지만 실제로는 페르메이르라고 불렸을 17세기 네덜란드 화가의 작품이다. 대중에겐 다소 생소한 네덜란드 회화를 루브르 박물관은 꽤나 신경써서 전시한다. 19세기 근대 회화를 이끌었던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들에게 영향을 끼쳤기 때문일것이다.베르메르의 작품을 .. 2020. 4. 29.
[루브르 박물관 꼭 봐야할 작품] 저항하는 노예, 죽어가는 노예,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혹자는 이야기한다. 미켈란젤로의 죽어가는 노예와 저항하는 노예로 지금 자신의 상태를 점검해볼 수 있다고. 나란히 전시되어있는 두 노예상은 각각 삶과 죽음을 대변한다. 과연 어떤 노예가 삶이고 어떤 노예가 죽음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발버둥치고 있는 노예가 죽기 싫어 저항하고 있는 모습이라 판단하여 죽음을, 편안히 잠들고 있는 노예가 삶이라고 답한다. 얼마나 아름다고 평화로운 삶인가. 공교롭게도 답은 반대다. 이들은 "노예"다. 하여 속박에서 벗어나려 반항하는 노예가 삶이고, 비로소 죽음을 맞이하여 편안해지는 노예가 죽음이다. 왼쪽이 저항하는 노예, 혹은 반항하는 노예라 불리우고, 오른쪽이 죽어가는 노예라 불린다. 미켈란젤로가 왜 삶과 죽음을 노예신분으로 표현하였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획일화된 당시 예술.. 2020. 4. 25.
[루브르 박물관 꼭 봐야할 작품] 그랑드 오달리스크,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 야동도 없던 그 시절 유럽 남자들이 자신의 부인이 아닌 여성의 누드를 볼 수 있는 기회는 회화뿐이었다. 하지만 일반 여인의 누드를 예술이라 칭하기엔 낯부끄럽다. 때문에 그들은 여"신"의 누드를 그렸다. 주로 미의 여신 비너스를 그렸고, 미의 신이기에 가장 이상적인 비율과 피부로 그렸다. 아름다운 여체에 여신이라는 이름을 부여하여 마음놓고 공적인 장소에서 탐미했던 것이다. 그런 그들의 마음을 뒤흔든 주제가 탄생한다. 같은 유럽인 여성의 누드화를 보는건 불경스럽지만, 우리가 점렴한 제3세계의 여인, 그것도 술탄 황제의 시중을 드는 하녀라면 죄의식 없이 감상할 수 있다. 비록 피부색은 이슬람 여성이 아니라 백인일 지라도... 역사화가로 이름을 남기고 싶었던 앵그르지만 아쉽게도 후손들은 앵그르 하면 그랑드 오달.. 2020. 4. 14.
[루브르 박물관 꼭 봐야할 작품] 사모트라케의 니케, 작자미상 루브르 박물관에서 가장 유명한 모나리자를 보러 가기 위해 한 번은 지나치게 되는 계단이 있다. 계단이 언제쯤 끝날까 발등만 보며 수많은 계단을 오르다 잠시 고개를 든 순간, 아마 사랑에 빠질 것이다. 바람을 가르며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내려온 승리의 여신 니케. 돌이라고는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 옷자락을 나부끼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사모트라케의 니케 조각상에서 사모트라케는 작가가 아니라 발견된 섬의 이름이다. 니케상과 뱃머리의 색이 다른데, 루브르 박물관이 예쁘게 보이려 별도로 만든게 아니라 원래 조각상이 세워져있던 석조물이다. 뱃머리는 먼 거리인 로도스섬의 대리석으로 만들어졌는데, 이에 학자들은 기원전 190년 에게해의 요충지 사모트라케섬을 탈환한 로도스인들이 자신들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조각.. 2020. 4. 9.